(ㅜ.ㅜ)( >.<)

ㅠ.ㅠ 쩍벌남 싫다... 남자들이여 제발!!!

Lazy Bear 2009. 12. 26. 22:27

글을 쓰기전에 써치를 해보니 쩍벌남이라는 단어가 다음의 오픈사전에 올라있다.   하하하하!!!  

 

쩍벌남(쫙벌남): 

버스나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의자에 다리를 활짝 펼쳐 앉아 여러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버리는 남자를 뜻함.

 

올겨울 들어 가장 춥다는 토요일, 경기도 이천에서 하는 사촌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엄마를 모시고 고속버스를 탔다.   한시간 정도면 가는 곳이어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좌석을 지정해주지 않고 무조건 선착순으로 타야했다.   다음 차 출발까지 15분정도 시간이 있길래 커피를 사 오겠다며 나섰는데... 아뿔싸... 인터넷에서 조회한 시간보다 5분 일찍 출발하는데다 사람이 많아 좌석이 벌써 차버렸다.   커피를 흘려가며 뛰어왔지만 엄마는 벌써 화가 났고 남아 있는 좌석이 떨어져 있는 두 좌석 뿐이었다.   급하게 올라타고 맨 뒷자리에 남아 있는 가운데 좌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이런 왼쪽 옆의 아저씨가 좀 심상치 않다.    아니나 다를까....   급하게 좌석벨트를 매더니만 잘 준비를 한다.   그런데 팔짱을 끼었는데도 불구하고 나의 팔걸이를 침범하더니 종래는.... 아..... 다리를 쫘아악 벌리니 그 발의 끝이 나의 앞까지 오는 것이다.     그는 여자들이 정말 싫어하는 쩍벌남이었다!!!

 

쩍벌남을 싫어하는 이유는...  모양도 보기 싫지만 가장 근본적인 것은 그들이 남을 생각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공장소에서, 특히나 전철이나 버스에서 그렇게 앉는다는 것은 옆의 사람은 어떻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살피고자 하는 마음을 전혀 갖고 있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스스로 광고하고 다니는 것과 같다.   누구나 예의가 없는 사람은 싫다.   아닌가?   다같이 똑같은 요금을 내고 자리에 앉았다면 각자의 영역이 있는 것이다.   쩍벌남들은 남의 영역을 침범하면서도 뭐 어때 내지는 난 이런 사람이야 어쩔거야 하는 것과 같다.   아, 말할 수록 다시 열이 난다.   그렇기에 어떤 과학적인 신체적인 이유를 대도 정당화 될 수가 없는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이 쩍벌남 아저씨....    버스가 이천 버스 정류장에 도착해서 모두들 일어서서 내리려고 통로에 줄을 주욱 섰는데....   난 앞에 엄마의 어깨를 껴안고 붙어 서 있었다.   근데 이 아저씨!!!!   나와 엄마와 거의 비슷하게 내 뒤에 붙어 서는 것이 아닌가?  우씨... 정말....   이 쩍벌남이 어떤 불순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단지 빨리 내리고자 하는 마음에 단지 그 마음 하나로 늘 그런 것처럼 남 상관없이 앞으로 앞으로만 붙는 거다.   그런 그 아저씨가 불쾌해서 자꾸만 엄마한테 붙어 서둘러 내리다가 그만...    난 버스에서 내려서는 앞에 놓아진 상자들을 보지 못하고 걸려서는 만세를 부르며 호되게 넘어져 버렸다.   그 큰 버스 터미날의 사람들이 모두 얼음 땡이 되어서 나를 쳐다볼 정도로 옴팡지게 소리를 내며 넘어졌다!!!!   다음 날 일어나니 온몸이 다 아프고 무릎팍과 발목에 피멍이 든 것은 물론이다. ㅠ.ㅠ

 

제발 세상의 여자들이여....   당신들의 남자들을 교육시켜 주세요.   아빠와 오빠, 남동생 그리고 남편들에게 끊임없이 얘기해주세요.   제발 쩍벌남은 되지 말라고.   공공장소에서 옆의 사람을 한번 살피고 조심하는 것이 절대  흉이 될 수 없음을....  

 

물론 결혼식에 참석한 친척들중에 노소를 불문하고 남자들이 나의 열변을 들을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젊은이들보다는 우리 또래거나 연상의 중년 남성들이 가장 문제라고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