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고 사진

제주 올레길_3코스_2009년 4월 22일_(1)

Lazy Bear 2009. 4. 28. 17:26

 여러 사람이 아름답다고 추천하는 3코스...   자그마치 22km라 처음부터 걱정이 많았다.   15~17km도 7~8시간씩 걷는 나로서는 코스 초반에 너무 지체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걸었다.   오늘도 바람이 많다.   신기한 건 바람은 강한데 춥지 않다는 거... 반팔티 입고 긴팔 남방을 입으면 걷기 딱 적당하다.   상쾌하다...

 

오늘 운이 최고였다.   물은 커녕 먹을 거 하나 없었는데 통오름을 지나 오른 독자봉을 내려갈 때 자리를 깔고 앉아 푸짐한 점심을 먹고 있는 두 여인네를 만났다.   그리고 그들이 나를 초대했다.   하하하하!!!   도시락에 김과 무우나물과 부침개, 삶은 계란, 라면, 커피까지 얻어 먹고 나머지 코스를 같이 걸었다.   그러던 중에 무우밭에서 무우 수확을 감독하고 있는 주인 아저씨를 만나 무우도 캐보고 깎아도 먹고 사진도 찍고 그리고 무우도 한 개씩 얻었다.   무우밭 옆에 있는 집에 화장실을 쓰러 들어갔다가는 할머니의 초대를 받아 커피도 마시고 얘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쓰셨다는 글씨(서예)도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저녁 일곱시 가까워서 간신히 도착지에 도착하고 찾아 나선 표선면사무소 앞에 있는 간판도 없는 춘자국수도 찾아냈다.   하루종일 얻어 먹은 답례로 맛있는 국수 곱배기를 대접할 수 있어 좋았다.   

 

김영갑 갤러리를 한참 지나 갑자기 나타난 바다 목장은 초록색 벌판이었다.   목장에서 본 하늘은 엷은 하늘색 그리고 바다는 파란색의 온갖 그라데이션을 보여줬다.   안그러려고 해도 볼 수록 이뻐서 자꾸 카메라에 손이 간다.   해가 질 무렵 도착한 하얀 모래밭의 표선해수욕장...   맨발로 걸으니 하루종일 걸어 아팠던 발의 피로가 다 사라지는 듯하다.  

 

리조트로 돌아 오는 길이 멀고 힘들었지만 행복한 피로였다.    

 

 

 

 

 

 

 

 

 

 

 

 

 

 

 

 

 

 

 

 

 

 

 

 

 

 

 

 

 

 

 

 

 

 

 

 

 

 

 

 

 

 

 

 

 

 

 

 

 

 

 

 

 

 

 

 바다목장과 바다는 2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