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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봉준호 감독의 마더(mother)

Lazy Bear 2009. 6. 10. 18:22

2009녕 6월 9일, 대한 극장 5관, 12시 40분, 봉준호 감독의 마더

 

 

오랜만에 혼자 본 영화.   평일 낮이라 그런지 큰 관에 관객은 열명이 안되는 듯...   예전같으면 엄마랑 같이 봤을텐데 건강검진을 하고 식사를 하고 난 엄마는 너무 피곤하다며 집으로 가고 싶어했다.   같이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산책도 하고 맛있는 것도 찾아 먹고 했던 옛날이 그립다.  

 

마더... 왠지 영화 내내 울게 만드는 영화가 아닌가 싶어 일부러 기피했던 영화.   다행히 난 울지 않을 수 있었다.   그건 아마도... 극중 캐릭터가 우리들의 일반적인 엄마가 아닌 좀 특수한 상황의 엄마여서일거다.   김혜자씨가 연기한 엄마는 영화내내, 아니 영화에서 보여지지 않은 삶에서조차 절박해 보였다.   영화 시작부터,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그녀의 시선은 아들한테서 떨어지지 않는다.   단순히 모자라는 아들을 염려하는 눈빛이라기엔 너무 강렬하다.   영화를 다 보고 생각해보면 단순히 아들에 대한 염려뿐 아니라 두려움도 표현된 것이 아닌가 싶다.   엄마라는 이름의 숱한 소설과 드라마들보다 극한까지 가보고 싶었다는 봉준호 감독의 의도와 부합한달까....      

 

지루하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난 영화내내 지루한 줄 몰랐다.   잠시라도 주의를 놓치면 뭔가 중요한 걸 놓치지 않을까, 그러면 이해를 못하지 않을 까 싶었다.   '아무도 믿지마, 엄마가 구해줄께'    이 말은 누군가 주위의 가까운 사람이 진범일지 모른다는 느낌을 갖게 했는데 김혜자씨의 앞집에 살면서 사진관을 운영하는 후배, 전미선씨를 의심했었다.   아이를 낳기 바라는 거 보면 결혼한 듯한데, 혹시 남편이 살해된 소녀와 관련된 건 아닐까?   이것은 살해된 소녀가 옥상의 난간에 걸쳐져 있었던 것은 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이 범인의 의도였을 거라는 진구의 해석과 더불어서 도준의 어렸을 적 사진을 컴퓨터로 편집할 때 보여주는 뭔가 불안한 듯한 눈빛과 표정.... ㅎ ㅎ  물론 순전히 개인적인 추측이었고 나중에 생각해보면 관객을 혼란스럽게 하기위한 감독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다.   영화 속 모든 인물들이 뭔가 깊이 감추어놓은 비밀이 있는 듯 했으니깐....   

 

 

너 엄마 없니, 엄마 없어?  역시 봉준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