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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_꿈은 이루어진다

Lazy Bear 2010. 5. 21. 16:05

2010년 5월 17일 왕십리 CGV 4관 시사회

 

같이 근무했었던 분의 초대로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의 시사회에 가게 되었다.   국내 영화의 그것도 배우들이 무대인사를 하는 시사회는 참으로 오랜만이다.   여러 관을 빌려 한꺼번에 하는 시사인데다가 영화 제작과 관련된 사람들이 많이 참석하다 보니 배급만 하는 외국 영화의 시사회와 달리 북적북적 잔치집같다.    홍보의 일환이지만, 한편은 떨리는 마음으로 선을 보이고 또  다른 한편은 따뜻한 마음으로 응원하는 분위기이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하자면 2002년 월드컵을 소재로 한 코믹 JSA라고 할 수 있는것 같다.   우리 모두는 2002년 6월, 월드컵에 미쳤었다.   모두가 한 마음이었고 붉었고 같은 주파수의 기를 발산했으며 그것은 4강이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꿈이 이루졌고 그래서 행복했었다.  

 

이 영화는 바로 그때 휴전선을 지키고 있는 북한군 GP의 1분대원들이 주인공이다.   1분대장(이성재 분)은 축구광이다.  남한 선수들의 이름을 줄줄이 외우며 여가시간에 부대원들과 축구 하기를 좋아한다.   야간수색을 나갔다가 우연히 마주친 남한군의 도움으로 2002년 한일 월드컵 경기 중계를 들을 수 있게 되면서 1분대원들의 비밀스런 일탈이 시작된다.   물론 이것은 의심을 사게되고 점점 증거를 찾고 숨기면서 1분대원들이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도 2002년의 월드컴은 큰 의미가 있다.   인생에서 가장 바쁜 시기였고 그래서 또 미친듯이 일했다.  그런 와중에도 월드컵 게임 하나하나를 빼놓지 않고 즐기고 승리했을 때는 길거리로 나가 축하까지 빼놓지 않았다.   축구를 즐기지 않던 나조차 한 경기 한경기마다 어디서 누구랑 같이 봤고 누가 골을 넣었고 누가 실패했으며 어디로 나가 승리를 축하했었는지 아직도 기억한다.   영화에서 1분대원들이 무전기를 통해 중계를 듣는데 라디오 중계만으로도 그때 그 시간이 기억되는 것 보면 정말로 2002년 월드컵은 모두에게 각인되었나부다.   좋은 추억을 되새김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