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고 사진

이태리_카프리섬

Lazy Bear 2008. 9. 19. 00:28

Date:  2004년 11월 5일 ~ 11월 7일

11월 6일 Route: 숙소 Hermes ->버스로 Grotta Azzurra ->버스로 Piazza Victoria ->걸어서 Villa San Michele ->걸어서 Piazza Victoria ->버스로 FARO ->버스로 Piazza Victoria ->걸어서 숙소 Hermes 

 

 처음 계획은 2개월이었다.   길어야 2개월 반정도.   혼자 여행하다보니 이대로 일년도 계속할 수 있겠다 싶다.   지난 주 로마 민박집에서 한달짜리 유레일을 다시 받았다.   그 유레일을 처음 개시하면서 나폴리, 폼페이를 거쳐 어제 카프리에 도착했다.   늦은 밤에 도착해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헤매다 결국은 친절한 아주머니와 노인의 도움을 받아 도착했다.   숙소에서 일하는 뉴질랜드에서 온 청년의 영어는 잘 알아 듣지 못하겠는데다 길 자체가 워낙 미로 같았다.  

 

이 섬에서의 아침은 골목 골목을 다니는 스쿠터의 요란한 굉음으로 열린다.   워낙 오르막길이 많다보니 자전거로 다니기는 어렵워서인지 스쿠터, 오토바이 또는 오토바이를 개조한 듯한 바퀴 세개짜리 차들이 아침 일찍부터 골목 골목을 누비고 다닌다.   아마도 아이들 학교를 데려다 주거나 출근을 하는 듯하다.   아래처럼 작은 차에 뚱뚱한 두 사람과 함께 개까지 태우면서도 잘 다닌다.   하하하!   너무 시끄러운데 짜증이 나기보다는 재밌다.     

 숙소에서의 아침이다.   하하하!   스위스의 호스텔에서 잘 먹고 또 로마 민박집에서 너무 잘 먹고 지내다 기름에 절은 크르와상 하나와 너무너무 진한 커피를 아침으로 대하고 보니 좀 난감했다.   아, 비스켓도 있었구나...   성수기가 아니어서 숙소에는 서너명의 손님들밖에 없어 한적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뉴질랜드 청년에게 푸른 동굴 가는 방법을 물었더니 아주 충실하게 지도를 그려준다.   여행일지에 붙어 있는데 지금 봐도 우습다.   버스를 타고 Grotta Azzurra에 도착했다.   그 앞에는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이 있었다.   조그만 배에 4명 정도가 타야 하는데 난 혼자 타야되나부다.   아래 동굴을 들어가려면 배를 타고도 머리룰 숙여야 했는데 조금 무서웠다.   말 그대로 물빛은 정말 환상적인 푸른색이었다.   동굴내에서 사공이라고 해야나, 노 젓는 사람이 산타루치아를 멋지게 불렀는데 그 목소리가 동굴에 울려퍼져 아주 우렁찼다.    

 

 

 

 

버스를 타고 빅토리아 광장으로 돌아와 산 미켈레 빌라를 들어갔다.  안에는 산 미켈레의 이야기 번역본들 또한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중에 1975년에 출간된 한국어본이 있었다.  

 

 

 

 

 

 

 

 

 

 

 빌라에서 내려다 본 카프리 해안.   바다 색깔이 너무 푸르고 이쁘다...

 

 

 

 

Lido del Faro, 즉 등대가 있는 곳이다.   애초의 목적은 유명한 해변이 있다고 해서 그곳에 가려고 했으나 어찌어찌하여 버스를 타고 Faro에 내리고 말았다.   버스에 내려 한참 가면 해변은 있었지만 크지 않았다.   11월인데도 수영을 하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다.   흠... 늘 그렇듯이 그냥 헤매고 걸어다니다 바위로 둘러 싸인 조용한 곳을 발견했다.   따뜻한 곳에 자리 잡고 앉아 조용한 바다를 바라보기도 하고 책도 읽으면서 시간을 보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간이었다. 

 

 

 

 

Santa Sofia Annacapri 교회.   빅토리아 광장에서 숙소로 가는 중간에 있다.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아기 자기한 골목들과 집들....   그리고 배를 타기 전에 선착장에서 올려다본 카프리 섬. 

 

 

 

밤새 비가 많이 왔다.   비가 계속 많이 오면 그냥 숙소에 머물며 하루 더 있으려고 했지만 아침을 먹고 나자 비가 그쳤다.   짐을 챙겨 카프리를 떠나기로 했다.    선착장에 너무 일찍 도착해서 카페에 들어가 커피를 마시며 엽서를 썼다.   비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 정말 추워지는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