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고 사진

이태리 아말피 & 포시타노_2004

Lazy Bear 2008. 9. 23. 01:08

Date:  2004년 11월 8일 ~ 11월 9일

Route:  소렌토 -> 버스로 아말피 -> 아말피에서 하루 숙박하고 버스로 포시타노 -> 버스로 소렌토 -> 기차로 나폴리 -> 기차로 피렌체 

 

익히 들었던 것처럼 소렌토에서 포시타노를 거쳐 아말피에 이르는 버스 여행은 아름다운 절경의 연속이었다.   일지를 보니 무엇보다 싼 버스값에 흐뭇해했다.  하하하!  편도 1.8유로.   버스에서 자리를 잘 잡아야 한다.   난 멀미를 해서 버스를 탈땐 항상 맨앞에 앉는데 멀미를 하는 사람은 필히 앞에 앉는 것이 좋다.   엄청 꼬불꼬불한 해안도로를 한 시간이 넘게 가야 하기 때문에 아무리 경치가 좋아도 나중에는 좀 힘들어진다.   기억에 버스기사의 건너편에 앉아야 바다를 보며 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일지에는 운전하는 사람이 젊고 멋있는데다 너무나 능숙하게 좁은 왕복 이차선 길을 어떤 땐 한손으로 운전하는 모습을 보며 또 흐뭇해 했다는....

 

안타깝게도 가는 동안은 괜찮았으나 아말피에 도착해서는 비가 억수같이 쏟아져서 정작 아말피에서의 첫날 사진은 거의 없다.   아말피에서 도보로 이삽십분 거리에 있는 Atrami라는 곳에 있는 호스텔 또한 심란한 지경이어서 하루 묵는 것을 취소하고 소렌토로 돌아가나....   우울하고 심란했던 마음이 고스란히 일지에 있다.   다행히 카프리 숙소에서 같이 묵었던 여행객을 다시 만났는데 너무 저렴하고 부엌도 있다며 괜찮은 호스텔이라고 흐뭇해 하길래 하루 그냥 묵기로 결정.  하하하!   이렇게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틀리다.   나에겐 유럽 여행중 최악의 숙소였는데.        

 

 아말피 성당.   비가 많이 와서 성당으로 들어가 내부를 오랫동안 둘러봤다.   

 아말피 해안가.   비가 오락가락... 맑았다 흐렸다...

 

 

 

 

 

 

두번째날 아침.   하늘 색깔이 이렇게 틀리다.   비 오는 날 엄청 좋아하는데 이렇게 맑은 날이 반갑기도 처음인듯 싶다.  

 이런 사진은 참 기분이 좋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그림과 구도가 똑같다.  

 

 두번째날, 포시타노로 가는 버스 안에서...

 버스 정류장에 내려 내려다 본 포시타노 해변

 

 

 

버스 정류장에서 해안가로 내려가는 길에는 많은 상점들과 또 아기자기하게 꾸민 집들이 많았다.   

포시타노 해변.   Under The Tuscan Sun에서 이 해변에 있는 여주인공을

 

 

소렌토로 가는 버스 정류장 앞  

버스를 엄청 기다리며 바다를 보다.   지나가는 모든 이태리 남자들이 인사를 하고 휘파람을 불고 심지어 자기집 빌라에서조차 내려다보며 휘파람을 부는 남자들을 어째얄까.   하하하!   평생 받아 볼 휘파람을 이태리에서 다 받은 듯...   유럽의 남부로 내려 올 수록 동양 여자에 대한 환상이 있는 듯하다.   외모도 뭐도 아무 것도 필요 없고 혼자 있기만 하면 된다.   하하하!  

   

이런 길이 내내 계속 된다.   반대쪽에서 큰 차가 올 경우에는 비켜 줘야 할 때도 있다.   젊은 탓인지, 버스 기사가 한손으로 놀이기구 타듯이 운전하더니만 결정적으로 짐칸의 문이 안닫혀 계속 짐들이 도로에 떨어지고 있었다.   나중에 깨달은 버스 기사는 내려 짐칸을 닫고 있는데 뒤에 오던 승용차가 쫓아와 그 동안 떨어진 짐들을 건네주고 간다.   하하하!!   그들이 친절했기에 우스운 에피소드가 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