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고 사진

프랑스 오베르쉬즈오와즈(Auvers-sur-Oise)_2004

Lazy Bear 2008. 9. 29. 00:57

 오베르 쉬즈 오와즈.   반 고흐와 그 동생 테오의 묘지가 있는 곳이다.   암스텔담과 아를(Arles), 파리를 거쳐 반 고흐의 발자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마지막 장소이다.   1890년 5월부터 7월까지 석달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본인의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하기까지 70여점의 그림을 남겼다고 한다.   파리 민박집에서 만난 화란이라는 후배와 함께 갔다.   11월 말쯤이라 날씨는 추웠고 맑았고 그리고 단풍은 화려했다.  

  

 반고흐 공원에 있는 반 고흐의 조각이다.   얼핏 기억에 반 고흐를 좋아하는 미국 조각가의 작품이었다고 읽은 거 같다.   닮지 않아서 누군지 모르겠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난 마음에 들었다.   머리가 좀 이상하긴 하다.   자화상을 보면 머리가 이랬던 것은 없는 거 같은데...  ㅎ ㅎ   

 

인포메이션에서 지도를 받아들고 고흐가 그림을 그렸다는 장소를 번호를 체크하며 따라 다니기 시작했다.   화란씨다.   허락없이 이렇게 사진을 올려도 되나...  

 

 나름대로 열심히 지도대로 따라다녔지만 사실 언제적 일인가... 더 이상 그림속의 그 집들이 아니고 그 길들이 아니었다....

 

 

 

 

 

 

 

 

 

 

 오베르쉬즈오와즈의 시청사다.   이 건물은 고흐가 그렸을 때랑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다. 

 

 

오베르쉬즈오와즈의 성당.   반고흐의 묘지를 가기 전에 찍은 것이다.

 반고흐의 무덤과 마지막 작품을 그렸던 장소를 보고 기차역으로 돌아 가는 길에 찰칵.    

 오르셰 미술관에서 직접 찍은 사진. 

  

 고흐의 묘지를 찾아 가는 길.   해가 어스름하게 지고 있다.

계절도 그렇고 날도 어두워지기 시작해서인 지 마을 묘지에는 차가 한 두대 있을 뿐 사람들이 없었다.  

 

 빈센트와 그의 동생 테오의 묘지.  

 

마을 묘지 앞쪽으로 펼쳐져 있는 벌판이 반 고흐가 마지막으로 그린 Wheatfield with Crow의 장소이다.   우리가 갔을 때는 까마귀들은 볼 수 없었다.  

 

 

 마지막 작품을 그렸다는 벌판에서 해가 지기 시작했다.   해가 지는 쪽은 진홍빛으로 그 반대편은 분홍빛으로 조금씩 변했갔다.   우리는 바람 부는 그 벌판에서 해가 완전히 질 때까지 자연이 그려내는 그림들을 지켜보기로 했다.   

 

 

 

 

 

 

 

 

해가 완전히 졌을 때 그 벌판에서 나와 기차역으로 급하게 향했다.   파리로 가는 마지막 기차 시간도 확인하지 않고 마냥 머물러 있었다.   기차역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기 전의 노을.....

 

반 고흐를 찾아 왔었지만 사실 낮 시간의 대부분은 아기자기하게 장식한 이쁜 집들을 구경하느라 시간을 다 보낸 것 같다.   하나도 같은 모양을 가진 집들이 없었고 창가나 문가의 장식품들도 귀엽다.   벽면에 구두가 장식되어 있는 집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살고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