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고 사진

스위스 몽트뢰(Montreux)_2007

Lazy Bear 2008. 10. 23. 18:52

Date:  2007년 8월 20일 ~ 8월 23일

 

2007년 여행에는 동행이 있었다.   3년만에 다시 올 수 있다니 행운이다.   너무나 익숙한 곳에 온 느낌이다.   

 

골든패스 기차 내부가 좀 고풍스럽게 바뀌었다.   8월에도 성수기가 아닌가, 객차에 미국인 부부와 우리밖에 없었다.   넓게 앉아 가며 일지를 쓰고 영수증을 정리했다.  

 

 

 기차를 타는 건 단순한 이동수단이 아니고 여행의 중요한 일부분이다.   그래서 여행을 다니면서 밤차를 타지 않는다.   스위스에서는 특히나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에 눈을 뗄 수가 없다.   기차를 쫓아 푸른 초원위를 달려 오는 검은 개를 볼 수도 있고 손을 흔들며 지나가는 사람들도 있고 아래 사진처럼 내가 타고 있는 기차의 앞부분이나 뒤 꼬리를 볼 수 도 있다.....    

 

 저 아래로 레만호와 몽트뢰가 보이기 시작한다.   우리 모두 기차에서 일어나 감탄하며 사진찍기 바빴다... 고향에 온 느낌이다. 하하하!

 

 

 

도착하기 전부터 내리기 시작했던 비는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주룩주룩 내리기 시작했다.   짐에까지 우비를 입히고 버스를 타고 호스텔에 도착했다.   호스텔은 낮에는 문을 닫는다.   락커에 짐을 넣어 놓고 나갔다가 체크인 시간에 맞춰 돌아왔다.  

2인실에 들었다.   가끔은 조용하고 편하게 지내고 싶을 때가 있는데 둘이 여행 다니면 좋은 점 같다.   혼자일 땐 많이 부담이 된다.  

호스텔의 아침식사.   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괜찮은 편이다.   식사시간 외에는 커피와 차는 돈을 내야한다.  

 

 

계속해서 비가 왔다.   비가 올땐 노을이 없다는 걸 몰랐다.   3년전의 노을을 기대했지만 그냥 어두워져 버렸다.   나름대로 좋았지만 사진으로 보는 호수 주변은 그냥 회색이다.   그래서 우울해 보인다.  

 

 

 

 

 

 

 

 

 

 

 

처음으로 날이 맑아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다.   노을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했으니... 흠... 계절마다 노을은 틀려지다부다.

 

 

 

 

 

 호스텔 바로 앞이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으니 올릴 수 있다. 하하하!   워낙 인물사진을 안찍는 편이다.   기대했던 불타는 노을은 아니었지만 따뜻한 느낌이 있는 해질녘이다...

 

 

시옹 (실론?  chillon) 성이다.   지난번에 이쯤에서 보구 비가 와서 그냥 돌아갔었다.   이번에도 안으로 들어가진 못했다.   하지만 밖의 전경은 충분히 살펴볼 수 있었다.    

 

 

 여행 동행자다.   멀리 찍혀 얼굴이 안보이니 올려도 되겠지.   이번 여행 대부분의 사진은 동행이 찍은거다.   왠지 본인이 밝히고 싶어할 거 같다.   ㅎ ㅎ  난 이번에는 되도록 카메라를 들지 않았고 가끔씩 카메라를 빌려 찍었으니 누가 어느 걸 찍었는지 확실치 않다.

 

 

 

 

실론성을 마지막으로 스위스를 마감하고 이태리로 넘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