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그리고 사진

제주 올레길_9코스_2009년 4월 9일

Lazy Bear 2009. 4. 13. 21:30

첫번째 올레길로 9코스를 택했다.   8.81km라 서너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다길래....   짧은 길이지만 오르막과 내리막이 많아서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더 힘들 수도 있을 거 같다.   리조트 셔틀로 대평 포구에서 9시 30분에 시작해서 발전소 옆 해변가에서 30분, 아무도 없는 안덕계곡에서 물소리와 새소리를 들으면 30분, 송도식당에서 점심 먹으며 1시간....   그러고도 완주했을 때는 돌아가는 셔틀버스 시간인 2시 40분보다 훨씬 이른 2시에 도착했다.  

 

송도식당 아주머니의 '벗도 없이 왜 혼자?'   ㅎ ㅎ   올레길에서 많이 듣는 소리다.   많은 여자분들이 혼자 다니던데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낯설고 어찌 보면 불쌍타 싶은가부다...   그것보다 아주머니의 '벗'이라는 표현이 와닿았다.   아, 시나 소설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도 쓰는 표현이구나....  친구나 동무와는 또다른 느낌이다.   

 

화순항 부근에서 사람들을 반기는 두마리의 강아지들...  같이 뛰고 놀았는데 얘기를 들으니 올레꾼들에게 먹을 것을 많이 얻어 먹어서였나부다.   그래도 아직은 참 순하고 이쁘다.

 

처음이라 완주 지점인 화순항 선주협회 사무실을 보고도 지나가 버렸다.   해녀분들에게 화순항이 어디냐고 물으니 못알아들으신다.   하하하하!  사투리가 아니고 내 말이 표준말이니 당연히 알아 들으셔야 된다고 생각하는 내가 이상한거다, 사실.   책을 보여드리니 눈이 나빠 안보이신다고들...   완주점을 찾고 시간이 남아 주변을 걷는데 스쿠터 타고 지나가시던 한 해녀분이 아직도 못찾았냐며 말을 거신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스쿠터 타시는 모습도 허리를 곧바로 펴신 모습이 멋지다.....